지역 한계 넘어 ‘K-티백차’ 돌풍… 함양 청년이 일군 ‘다하다’의 기적 [지역에 사니다] >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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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한계 넘어 ‘K-티백차’ 돌풍… 함양 청년이 일군 ‘다하다’의 기적 [지역에 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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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경남항노화연구원
  • 작성일
    26-07-03
  • 조회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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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허정우 농업회사법인 허브앤티㈜ 대표

‘화사’도 반한 호박팥차 국내외 인기몰이
중국 ‘틱톡’ 차류 판매 3위, 9개국 수출
내륙의 ‘오설록’ 꿈꾸며 지역 상생 실천

허정우 농업회사법인 허브앤티㈜ 대표가 사무실에서 ‘호박팥차’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태섭 기자

허정우 농업회사법인 허브앤티㈜ 대표가 사무실에서 ‘호박팥차’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태섭 기자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가수 화사가 즐겨 마신다는 ‘호박팥차’. 부기를 빼는 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늙은호박과 팥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건강차다. 가수 화사가 유튜브 방송에서 소개해 유명세를 탄 호박팥차에는 함양군에 사는 한 젊은 청년의 열정과 노력이 배어 있다. 호박과 팥 등 친숙한 농산물로 국내외 건강차 티백차 시장에 거센 돌풍을 일으칸 주인공은 1985년생 허정우 농업회사법인 허브앤티㈜ 대표다. 그를 함양에서 만났다.

부자가 꿈꾼 브랜드 ‘다하다’

허브앤티의 뿌리는 허 대표 아버지 허정탁 씨다. 도토리묵 등 식품을 생산하던 허 대표 아버지는 2006년 차류 생산 전문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함양읍에 있는 이은농공단지에 입주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다양한 차류 생산 기반을 확보한 허브앤티는 2007년 허 대표 합류로 회사 기틀을 잡는다. 아버지는 생산을, 아들은 제품 개발과 유통·판매를 맡아 부자 분업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부자가 함께 회사에 매달렸지만 경영은 녹록지 않았다. 밤낮없이 연구해 완성한 제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아 매출이 오르면, 주문 업체에서는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고 자체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매출이 끊겨 예기치 못한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많았다. 경영 손실을 메우고자 막노동까지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허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티백차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볼 수 있었다고 했다. 소비자 욕구를 완벽히 담아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면 대한민국 티백차 생산 1위 기업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20대부터 머리에 담았던 자체 브랜드 ‘다하다’를 2019년 세상에 내놓으며 확신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OEM 업체가 자사 브랜드를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우려 시선을 보냈지만, 허 대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허브앤티 사무실 진열장에 전시된 다하다 제품들. /김태섭 기자

허브앤티 사무실 진열장에 전시된 다하다 제품들. /김태섭 기자

지역은 한계를 의미하지 않아

“초기에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유통사를 끼지 않고 직접 온라인 유통만 운영했습니다. ‘일단 소비자 입에 넣어주자’는 전략으로 5000원짜리 제품을 배송비까지 부담해가며 4000원에 팔아 100원만 남기기도 했죠.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모험이었습니다.”

허 대표는 온라인 중심 유통 구조라면 고향인 함양에서도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온라인 시장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대기업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운동장이었던 셈이다. 허 대표 전략은 적중했다. 히비스커스, 스윗유자, 스트로베리차 등 주력 제품 매출이 오르며 자체 브랜드 다하다의 시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다하다 브랜드 최고 히트 상품인 호박팥차는 2020년 여름 출시 이후 불과 3~4개월 만에 시장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고, 2021년에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 내 곡물차 부문 판매 1위에 등극했다. 매출 역시 수직 상승해 2021년 1억 6000만 원이던 국내 매출은 2025년 2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온라인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마트 전국 매장 입점 계약까지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허 대표는 “함양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까지 고향에서 살고 있다”며 “지역은 한계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흔한 늙은호박으로 세상을 열다

호박팥차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아이 4명의 아빠이기도 한 허 대표는 임신과 출산을 되풀이한 아내 이혜영 씨를 보며 늙은호박 효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더해, 특유의 은은하고 달콤한 풍미가 차로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혜영 씨의 출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늙은호박 효능은 다하다 브랜드의 호박팥차가 탄생하는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 대표는 늙은호박과 팥에 주목했다. 시장에는 이미 다른 회사 제품이 출시돼 있었지만, 늙은호박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려 고소함과 달콤함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몸을 건강하게 가꾸고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호박팥차를 완성했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구수하면서도 끝맛이 달콤해 질리지 않고 매일 마실 수 있다는 반응부터, 아침에 일어나 얼굴이나 몸이 찌뿌둥하고 부었을 때 최고라는 등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 화사가 경험담을 공유한 뒤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성찬과 아일릿의 윤아 등 K 팝 가수들이 유튜브 등에 일상 속 관리 비법으로 호박팥차를 소개하며 젊은 층과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허정우 대표가 중국 베이징 수출상담회에 참석해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허정우 대표

허정우 대표가 중국 베이징 수출상담회에 참석해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허정우 대표

K-푸드 열풍 타고 국외시장 뚫다

국외 시장은 국내보다 더 뜨겁다. 2022년 소량 수출로 가능성을 타진한 다하다는 2025년 10월 직접 수출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채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무려 60만 달러(한화 약 8억 원) 수출 실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허브앤티는 다하다 브랜드로 호박팥차와 스윗 유자차, 스트로베리차 등 제품을 중국·대만·홍콩·폴란드·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몽골 등 9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올해 국외 시장 매출은 국내 시장 매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외 시장은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무섭다. 호박팥차 20개 입 제품은 현재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만 월 20만 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플랫폼인 ‘틱톡’의 온라인 차류 판매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다.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현지에서 모방 제품(짝퉁)이 기승을 부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허 대표는 바이어 미팅과 국외 시장 개척을 위해 한 달에 1~2차례씩 비행기에 몸을 싣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허 대표는 “기존에 허브차만 마시던 외국인들에게 K 푸드 열풍과 함께 건강한 차라는 이미지가 완벽히 구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2년 안에 국외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브앤티 가 생산 판매하는 다하다의 호박팥차. /허정우 대표

허브앤티 가 생산 판매하는 다하다의 호박팥차. /허정우 대표

지역 상생을 꿈꾸며 건강한 미래 설계할 것

“다하다의 모든 제품은 자연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산지의 농부가 흘린 땀, 엄격한 품질관리, 끊임없는 연구개발, 그리고 스마트 제조기술로 누구나 믿고 마실 수 있는 최고의 건강차를 제공합니다.”

다하다 호박팥차는 전량 국내산 농산물로 만들어진다. 이 중 10%가량은 함양 지역 농가에서 직접 수매한다. 지역 농가에서 수매하는 늙은호박은 2023년 48t에서 2024년 74t, 지난해에는 253개 농가에서 총 113t(9000만 원 상당)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건조 작업을 거치면 부피가 5%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늙은호박이 소비된다. 내년부터는 함양 지역 수매량을 한해 100t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허 대표는 자신이 일군 결실을 고향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지역 농산물 대축제 등과 연계한 ‘늙은호박 대회’를 열어 함양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전통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그는 “제주의 ‘오설록’처럼, 함양에 차 생산부터 관광 체험까지 아우르는 ‘내륙의 오설록’을 만드는 것이 허브앤티 최종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티백차 생산 1위 기업으로 도약해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답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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